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나주에 있는 영산포는 홍어로 유명합니다.

by 스마일채율 2024. 4. 8.
반응형

홍어

예로부터 전라도 지역에서 많이 먹어온 홍어로 유명한 전남 나주시 영산포. 이곳이 홍어로 유명하게 된 이유와 홍어거리에서 먹은 홍어 정식, 그리고 영산강변에 펼쳐진 노란 유채꽃밭과 배로 유명한 나주에서 열린 배꽃 축제의 모습을 담아 보았습니다.

나주에 있는 영산포는 홍어로 유명해요. 제 고향은 경상도인데,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기 전까지 홍어를 먹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들른 삼청동의 한 홍어 전문점에서 처음으로 홍어삼합을 먹게 되었는데, 그 이후로 홍어 요리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너무 심하게 삭힌 홍어는 먹기가 어렵습니다.

그 후 저는 제 고향친구들로부터 전라도 지역 중에서도 특히나 전라남도 나주의 특산물로는 '영산포 홍어'가 매우 유명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왜 바다가 없는 나주지역에서 유독 홍어가 유명한지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지인으로부터 전남 나주에 위치한 '영산포 홍어거리'라는 곳을 가보자는 제안을 받게 되었고, 이 거리를 직접 방문하게 되면서 비로소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배꽃

전라도의 라자가 나주를 뜻할 정도로 나주는 고려시대 때부터 전라도의 행정, 경제, 군사의 중심지 역할을 해온 곳으로 고려말 왜구의 잦은 침입으로 큰 피해를 입은 흑산도를 비롯한 지금의 신안군 섬주민들은 중앙의 공도령에 따라 섬을 모두 비우고 영산강을 거슬러 가장 발달된 지역인 나주 주변에 집단이주를 하였는데 흑산도 주민들이 정착한 곳이 바로 지금의 영산포입니다. . 흑산도에서 살던 이주민들은 자신들의 고향에서 즐겨먹던 해산물을 잊지 못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가져왔는데 그 과정에서 자연히 숙성된 홍어를 먹어보니 독특한 맛이 있었고, 또다른 해산물들은 상해버렸지만 홍어만큼은 상하지 않아 이후부터 인기있는 음식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영산포의 유래를 알고 나니 흑산도에서 잡히는 홍어와 영산포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홍어거리

삭힌 홍어 먹어보기.

광주나 나주 근처에 가게 되면 항상 영산포 홍어거리로 가서 홍어를 먹는데요, 저는 커다란 홍어 모형이 달려있는 식당을 주로 갑니다. 이곳은 방송에서도 여러 번 소개된 적이 있는 식당인데요.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살펴보니 홍어 정식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곳에서는 홍어의 살과 삼겹살 수육, 묵은지를 한 번에 먹는 ‘홍어삼합’을 맛볼 수 있는데요. 특히나 조미하지 않은 구운 김에 세 가지 재료를 올려 먹으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냄새만 맡아도 코를 찌르는 듯한 강한 맛의 홍어는 잘 먹지 못하지만 요즘에는 숙성이 덜 된 것들이 많아서인지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먹기 쉬울 거라 생각했던 홍어전은 조금 더 삭힌 맛이 났는데, 못 먹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보리애국과 밥이 나왔는데,약간 매콤해서 그런지 너무 맛있어서 배가 부른데도 불구하고 한 그릇을 다 먹었습니다. 홍어 정식은 칠레산에 한해서 홍어 찜을 제외하고 1인분씩 주문이 가능한데, 가격은 3만원입니다. 식당 안에서 홀로 식사를 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보리애국을 드시고 계셨는데, 1인분의 가격이 9천원 정도로 부담스럽지 않은 편이었습니다. 거기에 홍어도 조금 들어가 있던데 따로 시킨 건지 기본 반찬으로 나온 건지 모르겠어요.

이렇게 식사를 마치고 화장실에 갔는데, 그곳에는 양치질을 할 수 있도록 일회용 칫솔이 구비되어 있어서 사장님의 세심한 배려가 느껴졌습니다. 저렴한 가격은 아니었지만 여러 가지 홍어 요리를 맛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영산강 유채꽃

나주에서는 봄에 유채꽃축제와 배꽃축제가 열린다. (2023년)

홍어를 먹고 나와보니 바로 앞에는 영산강이 흐르고 있고 그 건너편에는 대략 500m 정도 되는 거리에 유채꽃이 활짝 피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는 사람들도 많이 모여있었고 여러 가지 행사 부스가 설치되어 있었으며 차들은 도로변이나 강가 쪽에 주차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주차공간은 충분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홍어거리 근처에 세워두고 걸어서 다리를 건넜습니다. 운동도 할 겸해서 다리 위로 올라가 보았는데 그 곳은 유채꽃밭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장소였습니다. 유채꽃밭에는 사람들이 쉽게 다닐 수 있도록 길이 나 있었고, 곳곳에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꽃밭 한가운데 있는 커다란 나무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 제일 잘 나왔습니다.

유채꽃은 전체적으로 4월 8일 현재 기준으로 70% 정도 피어 있어 아주 보기 좋았는데 이 축제가 언제부터 언제까지인지 궁금해서 어렵게 축제를 알리는 현수막을 찾아보았는데 놀랍게도 기간은 적혀 있지 않았는데 기후 변화로 꽃의 개화 시기를 예측하기 어려워서인지 아니면 유채꽃이 질 때까지 기한 없이 하는 행사라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기간이 없다 보니 방문하시고자 하는 분들이 언제까지 와도 되는지 궁금할 거 같단 생각을 했습니다. .

강변에 핀 유채꽃을 감상하며 산책로를 따라 걸으니 기분이 상쾌했습니다. 유채꽃을 구경하고 나주 시내로 나오다가 육교 아래 걸린 현수막을 보게 되었습니다. 거기에는 '나주 배꽃 대향연'이 4월 8일과 9일 이틀 동안 나주배 박물관 일대에서 열린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이미 오후 6시가 지난 시각이었지만 저는 배꽃은 야외에서 볼 수 있는 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바로 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중간중간에 임시주차장 안내판과 셔틀버스운행 안내도 있어 규모가 큰 행사일 거라 생각했지만 생각과는 달리 박물관 뒤쪽에 작은 무대가 설치되어 있었고, 천막이 5~6개 정도 있으며 배꽃길이라고 쓰인 안내판을 따라가니 배밭 몇 군데를 보면서 사진 찍는 게 전부였는데, 물론 시간이 늦었고, 이곳 외에 주변 다른 곳에서 함께 열린다고 되어 있으니 전체 규모는 잘 모르겠지만 1회 축제다 보니 미흡한 점이 많은 것 같았습니다. .

하지만 다행히도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지 않아 여유롭게 배나무 밭 안으로 들어가 가까이서 꽃들을 구경하고 멋진 사진들도 찍을 수 있었습니다.

반응형